CES 2026에 참가하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들 간에 음성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각축전이 불꽃을 튀고 있다. 메타·구글·오픈AI와 같은 빅테크들이 자사 서비스에 음성 인식 기술을 탑재해 승부수를 띄우자 웨어러블 시장 전반에 걸쳐 음성 AI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AI와 물리적 세계를 결합한 ‘피지컬AI’가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피지컬AI의 대표 산업으로 평가받는 웨어러블 시장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행사 공식 개막 사흘째인 8일 LVCC 전시관에서 스마트 글래스의 미래를 놓고 열띤 논의가 펼쳐진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서 웨어러블 사업을 담당하는 켈리 잉햄 부사장을 필두로 중국 스마트글래스 제조사인 엑스리얼(XREAL)과 대만 웨어러블 확장현실(XR) 기업인 HTC바이브, PC에서 XR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 레노버의 임원 등이 참석한다.
메타는 명품 선글라스 제조사인 레이벤과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해온 대표 기업이다. HTC의 XR 사업 부문 일부와 계열사인 HTC바이브 핵심 인력은 지난해 초 구글로 넘어갔다. 레노버는 과거 메타와 XR 헤드셋을 함께 만들면서 꾸준히 웨어러블 시장을 노크하는 제조사다. 엑스리얼은 전세계 증강현실(AR) 안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웨어러블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미국과 중국 기업들간 전략 싸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 CES에서 스마트 글래스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음성 AI를 접목한 웨어러블 신제품들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엑스리얼, 뷰직스(Vuzix) 등이 이번 CES에서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을 수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반지에 음성 인식 기술을 입힌 신기술도 출시될 전망이다.
빅테크들은 이미 음성 AI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구글은 올 해 자사 AI 모델인 제미나이와 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를 내놓는다. 아마존은 팔찌 형태로 대화를 녹음하는 제품을 개발한 AI 웨어러블 스타트업 ‘비’를 인수하며 추격에 나섰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AI) 기기를 내놓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며 음성AI 모델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 음성 인식 기술은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부정확한 인식률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하지만 챗GPT 등장 이후 AI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향후 음성 AI 열풍은 다시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음성 기반 AI 제품 시장은 올 해 145억 7000만 달러에서 2035년 약 633억 8000만 달러(91조 7000억 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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