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 당국이 미군의 공습으로 친중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축출되자 국책은행을 포함한 주요 금융기관에 베네수엘라 관련 대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즉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은 최근 중국개발은행 등 정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에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모든 신용 위험을 파악해 보고하고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지시는 지정학적 위기가 은행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금융 당국의 위기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처음 석유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면서 베네수엘라의 핵심 채권국이 됐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2015년까지 국책은행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제공한 석유 담보 대출 규모만 600억달러(약 8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개입으로 중국의 채권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빅터 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미국이 나서서 미국 채권자와 청구인들이 베네수엘라 부채의 선순위 자격을 얻게 되면, 중국 채권자들은 심각한 지급 불이행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베네수엘라 리더십이 미국의 요구와 국내 재정 지출을 우선시할 경우 중국이 그만큼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 그동안 부채를 베네수엘라 내 자산 지분으로 전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기 때문에 실제 대출 잔액은 과거 추정치보다 낮을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및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미국 송환에 대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son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