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해 첫 참치 경매에서 아오모리현 오마산 참다랑어가 역대 최고가인 5억1030만엔(약 47억원)에 낙찰됐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0분 시작된 경매에서 243kg에 달하는 초대형 참다랑어가 치열한 경쟁 끝에 일본 유명 스시 체인 '스시잔마이'를 운영하는 기요무라에 낙찰됐다. 이번 낙찰가는 2019년 같은 회사가 기록한 종전 최고가 3억3360만엔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으로,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 속에서도 상징적인 첫 참치를 확보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음을 보여준다.
기요무라의 기무라 기요시 사장은 경매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사측은 천문학적인 낙찰가에도 불구하고 해당 참치를 쓰키지 본점에서 해체해 평소와 동일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참치뿐만 아니라 고급 식자재 전반에서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났다. 홋카이도산 성게알은 400g 한 상자에 3500만엔(약 3억2000만원)에 낙찰되며 전년도 최고가의 5배를 기록했다.
일본의 새해 첫 참치 경매는 한 해의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낙찰가는 그해 수산업과 외식업계의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도 해석된다.
특히 낙찰가는 일본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도 매년 주목받아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참치 낙찰가가 처음으로 1억엔을 돌파했던 2013년,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57%나 급등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로 전 세계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던 2022년에는 참치 낙찰가가 하락했고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낙찰가가 역대 2위(2억700만엔)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닛케이 지수가 사상 최초로 5만 선을 돌파하며 이 가설에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요시노 다카아키 마넥스증권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참치 첫 경매가 고가에 낙찰됐다는 것은 홍보비를 지출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존재하고, 그 홍보 효과가 통할 만큼 경제 환경이 양호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 해에는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참치 외에도 다른 수산물의 새해 첫 경매에서 최고가가 속출했다. 홋카이도 삿포로 시장의 꽁치가 ㎏당 88만 8888엔, 도쿄 도요스 시장의 성게가 400g당 700만 엔에 거래되는 등 수산물 전반에서 기록적인 경매가가 잇따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일본의 참치 첫 경매는 당초 수산업계의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행사였으나 2010년대 들어 ‘스시잔마이’를 운영하는 기요무라와 또 다른 스시 체인 운영사 오노데라 그룹 등 외식 기업들이 홍보 경쟁에 뛰어들며 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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