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성사된 반도체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중국인이 통제하는 기업이 미국 반도체 자산을 확보하는 것은 자국 안보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 하이포와 엠코어 간 자산 인수 거래를 사실상 무효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2일 서명했다. 하이포가 인수한 엠코어 관련 자산을 180일 이내에 처분하도록 하는 내용이 행정명령의 골자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본사를 둔 하이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5월 뉴저지주 소재 기업 엠코어의 디지털 칩 사업과 웨이퍼 설계·제조 부문을 292만 달러(약 4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하이포는 엠코어 자산에 대해 어떠한 지분이나 권리도 보유할 수 없게 됐다. 자산 처분 등 관련 절차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감독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하이포는 중국인에 의해 통제되는 기업”이라며 “이 기업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판단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사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에서 엔비디아 등 일부 인공지능(AI) 칩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도 국가 안보와 직결된 분야에 대해서는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년 6월부터 중국산 반도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려는 행보는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포와 엠코어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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