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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펀드 운용자산 사상 최대…중동 자금 ‘AI 투자’ 주도

지난해 AUM 15조 달러 첫 돌파

신규 투자 자금 70%가 오일머니

사우디 PIF·무바달라 등 존재감 커

투자 美에 집중…對中 투자는 급감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SWF)와 공적연기금(PPF)의 총운용자산(AUM)이 사상 처음으로 15조 달러(약 2경 160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투자금의 약 70%가 중동 펀드들이 집행하며 이른바 ‘오일머니’가 글로벌 국부펀드 자금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동 자금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국부펀드 통계를 제공하는 ‘글로벌SWF’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국유 투자자(SWF·PPF 포함)의 AUM이 15조 2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조 4000억 달러) 대비 약 13.4% 증가한 수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조로 기존 투자 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데다 국부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전체 운용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유 자금의 연간 신규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집행된 신규 투자액은 1793억 달러로 2024년보다 35% 증가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중동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지역 7개의 국유 자금이 단행한 투자는 1260억 달러로 전체 신규 투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가운데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지난해 362억 달러를 집행하며 단일 최대 투자자로 부상했다. 다만 PIF가 대규모로 참여한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 인수 거래를 제외할 경우 아부다비의 무바달라가 327억 달러를 집행해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보인 펀드로 평가됐다.

특히 AI 분야에서 중동 자금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2020년 이후 6년간 전 세계 정부 계열 자금은 AI 분야에 총 1076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중동계 펀드가 약 40%를 차지했다. 선진국들이 재정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동 국부펀드가 모험자본의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전 세계 국유 자금의 투자 흐름은 미국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국유 투자자들의 대(對)미국 투자액은 1318억 달러로 전년보다 92% 급증했다. 2위인 영국(258억 달러)보다 두 배 넘는 규모다. 반면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는 2024년 103억 달러에서 2025년 43억 달러로 급감했다. 글로벌SWF의 디에고 로페즈 국장은 그는 “지난해 국부펀드 투자에서 패자는 신흥국들”이라며 “중국·인도가 실망스러운 수준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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