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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결국 사퇴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쳐"

200일만에 與원내대표 물러나

강선우 '1억 수수' 방관 의혹

정청래,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

민주, 내달 11일 보궐선거 결정

국힘 "의원직도 내려놔야" 압박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5.12.30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잇단 특혜와 갑질 의혹에 30일 “국민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원내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당초 정면 돌파가 관측됐으나 여론 악화에 이재명 정부의 집권 여당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200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민주당은 내년 1월 후임자를 뽑는 보궐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사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제 의지”라며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 9월부터 차남의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쿠팡 측과의 고가 식사,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권 수수, 장남의 국가정보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등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졌다. 전날엔 김 의원이 2022년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을 당시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자가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부적절하게 전달한 사실을 알고도 김 후보자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터졌다. 김 의원은 25일 면직된 자신의 전 보좌관을 언론의 비위 의혹 출처로 지목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받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그동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내란 잔재 청산, 개혁 입법을 하느라 참 수고가 많았다”며 “앞으로 잘 수습하고 헤쳐나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1억 원 수수 의혹에 휩싸인 강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단 진상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정치적 책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압박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히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초 내년 6월이었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11일 실시된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와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같은 날 실시되는 셈이다.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재명 정부 2년 차를 이끌 집권 여당 원내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지만 임기가 약 5개월에 불과하다는 게 흠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재적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가 반영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3선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등이 오르내린다. 아울러 조승래 사무총장, 이언주 최고위원, 서영교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고위원 보선이 친명계와 친청계 간 대결 구도로 흐르는 상황에서 원내대표 보선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연출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일부 친명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친청계를 의식해 김 원내대표의 사퇴 불가론이 나오기도 했다. 한 지도부 의원은 통화에서 “당 상황을 추스리기 위해서는 경선보다는 추대가 적합한 것 같다”며 “다선 의원들 중 경험이 있는 분을 단일 후보로 내지 않겠냐”며 당내에서 거론되는 추대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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