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여야의 모습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높은 당정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반면 국민의힘은 어려운 선거가 예상되는 만큼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험지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복수 후보들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만 해도 박홍근·박주민·김영배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서영교 의원과 박용진·홍익표 전 의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등이 출마 선언을 앞두거나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우세 지역인 경기와 호남(광주·전남·전북)에서는 세대교체 압박이 다른 지역보다 더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인물 교체론’을 내세울 명분이 다른 곳에 비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반해 현역 단체장들은 4년 전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어렵게 따낸 자리인 만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조국혁신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광역단체장까지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력 주자들이 침묵을 지키며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현역 단체장과 원외 인사들만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드러낼 뿐 원내 인사들은 여전히 정국 방향을 지켜보며 눈치만 보는 형국이다. 당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직을 내걸면서까지 승산 없는 싸움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장동석(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대를 통한 외연 확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지선 승리를 위해 개혁신당을 포함한 여러 연대가 가능하지만 당내 혁신과 변화,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계속 연대를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내년 1월 초 당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는 “언제부터 정치적으로 당내 인사와의 연대를 ‘연대’로 표현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단일 대오를 전제한 외연 확장이 이뤄져야지 1+1이 2가 되지 않거나 2에 머문다면 외연 확장이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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