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정무특별보좌관에 6선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을 위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특보를 임명한 것 자체가 처음인 데다 각각 중량감이 큰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특보는 직제상 무보수로 봉사·자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정무수석과 정책실장과는 무관한 정책·정무 보좌 역할로 명예직”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조 의원이 6선의 차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인 데다 ‘원조 친명’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내년 지방선거에 강원지사 출마가 유력한 우상호 정무수석이 신년 초 자리를 비울 때 대통령실과 국회 간 소통 창구의 빈틈을 최소화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40년 멘토’로 불리는 이 이사장이 정책특보로 위촉된 점 역시 주목된다. ‘이한주 정책특보’를 통해 ‘정책 균형추’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이사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부터 정책 멘토로 불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고 나서는 공동 인수위원장을 맡아 도정 청사진을 그렸고 집권 후에도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임명돼 이재명 정부 정책 설계를 주도했다.
아울러 국민경제자문회의 신임 부의장에 임명된 김성식 전 의원이 한나라당과 국민의당을 거친 보수 진영 인사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다만 김 부의장이 15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고 이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쇄신을 촉구하며 2011년 탈당해 중도 노선을 걸었다는 점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거부감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 부의장은 임명 소식이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다”며 “자문회의 본연의 역할을 더 충실하게 해달라는 뜻으로 본다”며 이념적 잣대가 아닌 경제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부각했다.
같은 장관급으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이경수 전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은 핵융합 연구개발 분야를 개척해온 대표적 과학자로 꼽힌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부총장 등을 맡아 한국 기술력과 연구 성과를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게 한 주역으로 꼽힌다. 그만큼 인공지능(AI) 시대 주요 전력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차관급 인사도 단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임명된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에 대해 이 수석은 “농가 소득 안전망 구축과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등 책임 있는 농정 대전환을 실천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7월 임명된 강희업 전 2차관이 업무를 맡은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교체되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12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2차관실 산하 공공기관 보고가 허술했던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코레일과 다원시스의 철도 차량 납품 지연 문제에 대해 “정부가 사기를 당했다”고 지적할 만큼 강한 질타를 이어갔지만 강 전 차관은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홍 신임 차관은 지방고시 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초자치단체 부시장이 중앙부처 차관으로 발탁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홍 차관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시절 도시주택실장을 역임하며 ‘경기도 기본주택’을 설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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