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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놀림받던 애슬레틱스, 연고지 이전 앞두고 통큰 베팅

가난한 팀 이미지 벗고 화려한 도시의 간판 구단으로

풀타임 첫시즌 25홈런 친 소더스트럼과 구단 최고액 사인

2.5조 들인 홈구장 2028년 첫선…美 대표 스포츠 도시로

애슬레틱스와 거액 계약에 사인한 외야수 타일러 소더스트럼. AP연합뉴스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에 건설 예정인 새 홈구장의 투시도. MLB닷컴


영화 ‘머니볼’로 잘 알려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옛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불과 풀타임 1년을 소화한 젊은 타자를 위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애슬레틱스는 26일(한국 시간) 좌익수 타일러 소더스트럼(24)과 8600만 달러(약 1247억 원)에 7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8년 차 때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1억 3100만 달러짜리 계약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한 소더스트럼은 첫해 1루수와 포수를 맡으며 45경기에 출전했고 2024년에도 61경기 출전에 그쳤다.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올 시즌은 158경기 타율 0.276, 25홈런, 93타점으로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애슬레틱스가 젊은 타자에게 화끈하게 베팅한 것은 향후 연고지 이전과 함께 시작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1901년 창단한 애슬레틱스는 1954년까지 필라델피아 연고팀으로 활동하다 이후 캔자스시티를 거쳐 1968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정착했다.

하지만 오클랜드시의 열악한 지원과 낡은 구장 시설로 만년 적자에 시달렸고 결국 2028년 오클랜드를 떠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하기로 했다. 앞서 홈구장 건립에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5273억 원)를 쏟아부은 애슬레틱스는 전도유망한 선수를 붙잡는 데 다시 한번 통 크게 투자한 것이다.

2028년 홈구장 완공과 함께 이전을 마치면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풋볼(NFL)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3개 종목을 품게 된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신생 구단의 유력 연고지 중 한 곳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갖는 도시가 될 수도 있다.

잇따른 스포츠 구단의 연고지 유치는 라스베이거스가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세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수도’라는 슬로건과 행보를 같이한다. 라스베이거스는 2024년 NFL 슈퍼볼과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등 거대 스포츠 이벤트를 연달아 유치하며 단순한 유흥의 도시가 아닌 미국 내 최고의 ‘스포츠 도시’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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