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부산권의 교통 지형을 바꿀 도시철도 강서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수차례 좌절을 겪었던 강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에코델타시티와 명지 일대를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 대중교통 확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22일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도시철도 강서선이 예타 대상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강서선은 2017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예타 보류와 민자적격성조사 탈락 등 난관을 겪었지만, 세 번째 도전 만에 결실을 맺었다.
강서선은 강서구 대저역(도시철도 3호선)에서 에코델타시티를 거쳐 명지오션시티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총연장 21.1㎞에 정거장 25곳과 차량기지 3곳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7252억 원 규모로, 국비 3722억 원과 시비 2480억 원, 에코델타시티 관련 분담금 1050억 원으로 구성됐다. 운영 방식은 신교통수단인 노면전차(트램)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예타 대상 선정의 배경에는 서부산권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시는 에코델타시티 조성 과정에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서 트램 방식으로 전환하며 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에코델타시티 구간 사업비 분담에 대한 세부 협약을 맺은 것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강서선이 완공되면 도시철도 3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 부전~마산선, 하단~녹산선, 부산형 급행철도(BuTX) 등 총 5개 노선과 환승 체계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서부산권 내부 이동은 물론, 경남·울산권과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예타 대응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 10억 원을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둔 상태다. 예타를 통과할 경우 국비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강서선이 현실화될 경우, 강서구는 서부산 균형발전의 거점이자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강서선은 하단~녹산선과 함께 서부산을 잇는 순환철도망의 핵심 축이자 ‘15분도시 부산’을 실현하는 대중교통 인프라”라며 “예타 통과와 조기 개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사업비 분담 협의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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