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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짜리도 커요"…송파구에선 0.6ℓ 음식물 종량제 봉투 인기

6곳서 시범 판매…10일 만에 1만 장 팔려

음식물쓰레기 양 적은 가구에 특히 인기

1인 가구 증가로 소비 방식도 변화할 듯

서울 송파구에서 판매하는 0.6ℓ 초소형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봉투. 신서희 기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안하영(26) 씨는 최근 마트에서 0.6ℓ 규격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안 씨는 “1인 가구는 1ℓ짜리 봉투도 한 번에 채우기 어려워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려놓았다가 모아서 버리고는 한다”며 “더 작은 봉투가 나왔다길래 냉큼 구입했다”고 말했다.

송파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선보인 0.6ℓ 규격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봉투가 1인 가구를 비롯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송파구에 따르면 이달 10일 구내 마트 6곳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한 0.6ℓ 종량제봉투가 열흘 만에 1만 장 가까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 판매용으로 제작한 5만 장의 약 20%가 팔린 셈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빌라·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해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잠실본동의 한 마트에서는 특히 찾는 고객이 많아 추가로 주문을 넣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자가 찾은 마트에서는 0.6ℓ 봉투를 찾는 고객이 적잖게 눈에 띄었다. 지하철 석촌역 근처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숙희(71) 씨는 “좀 전에만 4묶음이 금세 팔렸다”며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혼자 사는 분들이 유독 초소형 봉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범 판매 매장 운영자도 “매장에 들여놓기 전부터 ‘초소형 봉투 있느냐’는 문의가 많았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이 하루에도 몇 명씩 찾아와서 묻고 사 간다”고 귀띔했다.



구매자들은 작은 봉투를 쓰는 만큼 생활 스트레스도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1인 가구인 김유현(28) 씨는 “하루에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양보다 큰 봉투를 쓰려니 늘 낭비하는 기분이었다”며 “0.6ℓ짜리는 1인 가구 생활패턴에 딱 맞게 부담 없이 바로 버릴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직 시범 판매인 탓에 한정된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주민 반응도 적지 않다. 늦은 퇴근길 0.6ℓ짜리 봉투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가 허탕을 쳤다는 후기도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통해 이용자 반응과 수요를 파악해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초소형 봉투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지난해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 대비 비중도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뒤 지난해 말 36.1%를 기록했다. 이유로는 청년층의 비혼이나 비출산, 고령화, 사별·이혼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이는 소비 방식의 변화에도 영향을 줬다. 혼자 사는 만큼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식이다. 대용량 제품을 여럿이 나눠 쓰는 ‘소분 모임’ 확산도 초소형 종량제봉투 선호와 비슷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만들어진 소분 모임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6.7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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