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다크초콜릿에 함유된 천연 화합물 테오브로민이 생물학적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혈중 테오브로민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젊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의료계에 따르면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국제학술지 '에이징'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참가자 509명과 독일 참가자 116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혈액 내 테오브로민 농도를 측정한 뒤 DNA 메틸화 기반으로 측정되는 생물학적 노화 지표와 비교했다. DNA 메틸화는 나이가 들면서 DNA에 생기는 화학적 표지로, 살아온 연수가 아닌 신체 기능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분석 결과 혈중 테오브로민 수치가 높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젊게 나타났다. 연구팀이 코코아나 커피에 포함된 다른 대사물질들도 조사했지만 테오브로민만이 이러한 연관성을 보였다.
킹스칼리지런던 수석 연구원이자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임상유전학 의사인 라미 사드 박사는 "이제 이러한 연관성이 왜 나타나는지 원인을 밝히는 것이 다음 과제"라며 "음식 성분이 우리 몸의 유전자 발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면 노화는 물론 각종 질환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테오브로민이 단독으로 효과를 내는지, 아니면 다크초콜릿의 다른 유익 성분인 폴리페놀과 함께 작용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고무적이지만 다크초콜릿 섭취를 무작정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초콜릿에는 설탕과 지방 등 다른 성분도 포함돼 있어, 테오브로민이 신체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완전히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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