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한 사업을 호텔과 첨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풍력 등 발전사업까지 확대한다. 올해 근로자 기숙사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 총 사업비 1조 원 규모의 2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만큼 지역활성화 펀드가 이들 지역 개발 프로젝트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출범한 비수도권 대상 정책펀드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지역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역활성화 펀드 투자 대상에 선정된 구미 국가산업단지 청년드림타워와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2개 사업에 대한 착공식을 올해 열었다. 총 사업비는 9600억 원에 이르지만 경북도가 출자한 금액은 0.8%인 78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금액은 펀드 출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민간 투자로 충당한다.
지방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는 그 동안 중앙 및 지방정부 주도의 재정투자로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역활성화 펀드의 마중물 투자와 이와 연계한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활성화 펀드 활용 사업은 내년 상반기 안동 메리어트호텔, 영덕 고래불 특급호텔 건립을 포함한 1시·군 1호텔, AI데이타센터 구축 등으로 확대된다.
영덕 고래불 특급호텔 건립의 경우 당초 도청 직원을 위한 수련원으로 계획했다가 민간투자 사업으로 전환했다. 최근 호텔 건립의 사업시행(디벨로퍼)을 맡은 제드앤컴퍼니와 국내 호텔 브랜드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활성화 펀드로 호텔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성혁 제드앤컴퍼니 대표는 “사업성 확보를 위한 구조설계가 상당부분 진전된 만큼 앞으로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동관광단지 내에 들어서는 메리어트호텔은 350실 규모의 객실, 컨벤션·연회장, 레스토랑·루프탑 수영장 등 고급 부대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프리미엄 호텔로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 5월 착공해 2028년 준공이 목표로, 사업비는 약 950억 원으로 추정된다. 경북도가 현재 추진 중인 지역활성화 펀드 사업 중 가장 진척이 빠르다.
포항에는 AI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사업시행을 맡은 네오AI 클라우드와 경북도는 글로벌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지역활성화 펀드 구조로 사업을 설계하고 향후 국민성장펀드까지 유치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현덕 네오AI 클라우드 대표는 “입지적 타당성과 기술적 문제가 거의 해결이 된 상태”라며 “효과적인 금융조달을 통해 사업성을 완비해야 하는 시점으로 지방정부의 투자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올 봄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안동·의성·영덕 등의 산림에 지역활성화 펀드를 활용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지역발전을 위해 민간의 참여폭을 획기적으로 넓혀야 한다”면서 “경북이 먼저 민간과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 투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s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