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생긴 궤양과 혀 통증을 일반적인 구내염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결국 ‘설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람이 늘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여성 마고 블레어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설암 진단을 받은 과정을 공유했다. 올해 초 지속되는 구강 궤양과 혀 통증으로 고통받은 그는 나중에는 혀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턱에서 뺨, 그리고 머리까지 퍼져 나갔다. 병원을 찾은 블레어는 ‘편평세포암종’이라는 설암 진단을 받았다.
블레어는 이후 종합병원에서 MRI, CT, 생체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았고, 대학 병원에서 초기 암과 림프절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암이 퍼진 상태인 블레어는 결국 2차 수술과 목의 암성 림프절 제거를 추가로 진행했다. 블레어는 이 과정에서 목에 5인치 길이의 흉터를 얻었고, 현재 미각 문제와 언어 장애를 겪고 있다.
블레어는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1기 암이었는데, 2기를 거쳐 지금은 3기”라며 “5년 이상 생존율이 90%에서 약 40~45%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수 정미애도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설암을 이겨낸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정미애는 "4년 전 갑작스럽게 설암 판정을 받고 혀 일부를 절제했다. 가수에게 너무 가혹했던 시간이었다"고 전한다. 이어 “가수의 꿈을 한동안 접었어야 했는데, 가족들이 곁에서 지켜준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설암은 혀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전체 두경부암의 약 10~15%를 차지하며 혀의 해부학적 특성에 의한 조직침투의 용이성과 조기 림프전이에 의해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질환으로 위험인자로는 흡연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밖에 음주,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식습관과 영양결핍, 유전적 감수성 등도 꼽힌다.
2024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우리나라의 암 발생건수 중 설암은 119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4%를 차지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80% 이상 많이 발생하며 60~70대 연령층이 전체의 43.7%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규 설암 환자 중 20~30대 젊은 층이 10%를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설암의 병소는 대부분 혀의 측면이나 밑부분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하얗거나 붉은 반점이 나타나면서 혀가 부은듯한 느낌이 나거나 음식물 섭취시 약간의 불편감을 호소하는데 점차 괴사가 일어나는 염증성 궤양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종양이 혀 신경 주변까지 침투하게 되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설암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구내염과 증상이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구내염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 면역력 저하, 영양 부족 등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궤양으로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 1~2주 내에 자연치유되지만 이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병변이 더 커진다면 설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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