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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런 건 처음 본다"…한겨울 강원 도심 공원에 진딧물 '우글우글', 왜?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강원도 원주시 도심 공원에서 한겨울에 이례적인 해충 출현이 확인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이상 징후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원주시 기업도시 인근 도심 공원과 산책로에는 대왕참나무 수십 그루가 줄지어 서 있다. 최근 이 나무들의 가지와 몸체를 유심히 살펴보면 작은 벌레들이 다닥다닥 군집해 움직이는 모습과 함께 검은색 알이 붙어 있는 장면이 쉽게 포착된다. 나무 수액을 빨아먹어 가지를 말라 죽게 만드는 해충 ‘밤나무왕진딧물’이다.

밤나무왕진딧물이 발견된 것은 이달 초다. 통상 이 해충은 11월께 알을 낳고 월동에 들어가야 하지만,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번식 흔적을 남기고 있다. 실제로 기업도시 공원 내 대왕참나무 가로수 약 30그루에서 개체가 확인됐다.



밤나무왕진딧물은 밤나무와 참나무류를 기주로 삼아 군집 형태로 수액을 흡즙하는 해충이다. 개체 수가 급증할 경우 나무의 생육이 크게 약화되고, 심하면 가지 고사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독성이나 질병을 옮기는 등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한겨울에 성충이 활동하는 이번 사례를 기후변화에 따른 곤충 생태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강원도 원주의 평균 기온은 영상 0.9도로, 지난 30년 평균인 영하 0.3도보다 1도 이상 높다.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해충의 월동을 방해하고 활동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해충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도 여름철 극심한 고온과 폭우, 가을장마가 반복되면서 지역과 품목을 가리지 않고 농산물 수확량과 품질 저하가 이어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커지면서 농업은 물론 도시 환경 전반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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