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주변 사람들한테 한국 투어 도전은 얘기도 안 했어요. 아마 기사 보면 다들 깜짝 놀랄 것 같은데요.”
고통과 고민의 시간을 보낸 끝에 38세 베테랑이 선택한 것은 포기 대신 새로운 도전이었다.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2부 스텝업 투어에서 있었던 ‘우승 번복’으로 선수 생활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던 황아름(사진)이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최근 만난 황아름은 “내년 3월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2부) 투어 시드전에 도전해 한국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며 “억울하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제 몫이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LPGA 정규 투어 통산 5승의 황아름은 지난달 스텝업 투어 교토 여자오픈에서 후지이 미우(일본)와 연장 끝에 우승했다. 하지만 경기 후 골프백에서 15개의 클럽이 확인돼 14개 클럽을 소지해야 한다는 룰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우승을 후지이에게 내줬다. 스텝업 투어는 하우스 캐디 1명이 한 조의 선수 모두를 담당하는데 캐디가 정규 라운드 때 같은 조였던 오쿠야마 준나(일본)의 클럽을 실수로 황아름의 백에 넣었던 것이다. 우승했다면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최종전에 직행했겠지만 우승이 날아가면서 결국 그는 스텝업 투어 시드도 잃었다.
프로 전향 후 2007년부터 줄곧 일본에서만 활동한 황아름은 “20대 초반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려면 올겨울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 번도 활동하지 않았던 무대에 도전하려다 보니까 나름대로 압박감이 있지만 한국에서 투어를 뛰기로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는 이뤄내고 싶다”며 “현재는 겨울 전지훈련 갈 곳을 알아보는 중이다. 일본은 정확성이 중요한데, 한국은 멀리 칠수록 더 유리한 것 같아서 올겨울에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황아름은 “한국은 집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투어를 뛸 수 있고 골프장 주변에 맛집이 많아서 행복할 것 같다”며 “정규 투어를 당장 바라기보다는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투어 생활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 투어 도전에 사실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뛰기로 결심했으니까 일단 내년에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볼 생각이다. 힘 한 번 확실하게 내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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