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기업과의 연계가 뛰어난 명문 대학들이 모여있습니다.”
영국의 고등교육 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는 올 7월 ‘세계에서 유학하기 좋은 도시’ 1위로 서울을 꼽았다. 제룬 프린센 QS 아시아태평양 총괄 전무는 “한국은 2030년께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아태 지역 2위의 유학생 유치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유학 도시 서울의 매력 포인트를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서울은 세계 각지 유학생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서울의 현재를 면밀히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10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전략 포럼’에서는 서울의 글로벌 인재 유치 현황을 점검하고 도시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QS 관계자를 초청해 서울을 유학하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한 이유와 전망을 들었으며 인재 정책 전문가와 국내기업, 외국인 인재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는 기조연설을 통해 “‘도시경쟁력 3.0’ 시대는 도시의 선택이 아닌 사람의 선택이 중요한 시대”라며 “글로벌 인재 유치는 도시의 경제적 생산성을 넘어 문화·교육·혁신 생태계 전반을 변화시키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도시경쟁력 3.0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인재 정착 비용·장벽 완화 △생활·문화 중심 글로벌 도시 인프라 구축 △기업 중심 인재 유치 체계 강화 △대학의 글로벌 관문 기능 강화 △서울의 글로벌 브랜드 재정의 등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서울을 비롯한 동아시아 도시로 유학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린센 QS 아태 총괄 전무는 “동아시아는 변화하는 글로벌 유학생 이동 패턴의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다”며 “동아시아 메가시티들은 다른 지역보다 양질의 기관이 더 많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유학생 유입이 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프린센 전무는 “서울의 경우 도쿄나 런던, 뮌헨 등 다른 도시보다 상위권 대학이 밀집했고 부패 수준이 낮으며 의료 서비스가 우수한 점 등이 유학생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필립 맥캔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인재 유치와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도시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맥캔 교수는 “글로벌 도시는 창업과 혁신이라는 위험 감수에 최적화된 장소”라며 “북유럽 국가나 스위스 등은 주요 도시를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와 높은 수준의 연결성에 의존해 혁신과 성장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적자본은 가장 강력한 서울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인재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도 공유했다. 윤동열 건국대 교수는 서울시와 기업, 대학을 잇는 ‘트라이앵글 협력 모델’의 필요성에 주목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는 고급 인력 채용 후 실제 입국까지 2주 안에 처리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은 숙련이민법 개편에 따라 ‘기회카드(학력·어학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인재의 독일 내 일정 기간 구직 활동을 허용하는 제도)’ 도입 등으로 비숙련 인력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룩셈부르크는 세제 개편 등을 통해 해외 유치 고숙련 인력을 위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전략을 바탕으로 인재 유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임재근 서울시 외국인이민담당관은 “서울은 외국인 인재에게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꿈을 실현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플랫폼이자 미래를 여는 도시”라며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yu@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