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018880)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9800억 원 넘는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한온시스템은 17일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283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9834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조달 자금 중 8834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매입채무 지급을 위한 운영 자금(약 512억 원)과 생산설비 증설·유지 보수를 위한 시설 자금(약 488억 원)으로 투입된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한온시스템의 부채 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45.7%에서 164%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3억 4750만 주다. 구주주(11월 14일 기준)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약 0.4주의 신주가 우선 배정되며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배정 물량의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지분율 54.77%)는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구주주 배정 주식수의 100%에 해당하는 1억 5229만 3930주(새로 발행되는 주식의 43.8%)에 대한 청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책임경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은 고객사의 친환경차 전환에 맞춰 열관리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충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그러나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누적되면서 구조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편입 이후 추진한 운영 효율화 정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인수 이후 3분기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3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8.2%, 순이익은 466.4% 증가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잔액인수 계약을 통해 일반공모 청약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 안정성 확보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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