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의장직 몰랐다” 임종성, “해저터널 반대” 전재수… 해명과는 다른 과거

임종성·전재수, 의혹 해명과 다른 행보 포착

임종성, 과거 축사서 “IAPP 공동의장으로서”

‘해저터널 반대’ 전재수는 관련 행사에 축전

임종성 전 의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정당법 위반 2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 전 의원은 이날 정당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울고법을 나서면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그런 적 없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명품시계 수수 의혹 관련해서도 “시계를 원래 안찬다”고 답하기도 했다. 뉴스1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잇따라 해명을 내놓고 있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 관련 단체 한국의장직을 맡았다는 의혹에 “몰랐다”고 밝혔고, 전 전 장관은 통일교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한-일 해저터널에 줄곧 반대를 해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임 전 의원은 과거에 자신을 ‘의장’이라고 칭한 바 있으며, 전 전 장관은 한-일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축전을 보냈다는 점이 포착됐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확보한 통일교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임 전 의원은 2021년 9월 1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통일교 관련 행사인 ‘국제 지도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맡아 자신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의 공동의장’으로 지칭했다. 당시 임 전 의원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정책개발을 함께 고민하는 THINK TANK 2022를 출범한 천주평화연합(UPF)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민간차원의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며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의 공동의장(IAPP)으로서 남북의 공동방향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전 의원이 한국 의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IAPP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창시한 국제 국회의원 연합 조직으로 주로 한일 해저터널 건설 등 통일교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정책들을 다루고 있다. 임 전 의원은 2018년에도 한 총재가 창설한 UPF 신임 회장 취임식에 축사를 맡아 한 총재 향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치켜세우며 자신을 IAPP 한국의장으로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전 의원은 자신이 의장을 맡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해명했다. 18일 임 전 의원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혐의에 대한 재판에 출석한 뒤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취재진을 만나며 ‘IAPP 한국의장을 맡았다는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세계적인 국회의원 연맹이라는 다른 의원의 권유를 받고 가입했다”며 “의장을 맡은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꾸준히 통일교와 관련한 행사를 주최하거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2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남북한 공동수교 157개국이 함께하는 Think Tank 2022 한반도 평화서밋&IAPP 총회를 통일교 단체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지난 2016년 임 의원은 국회에서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을 통일교 관련 단체들과 공동 주최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도 ‘한일 터널의 동북아시아 파급효과'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임 의원이 참석한 정황도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전 장관 또한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반대를 해왔다고 강조했지만 통일교 단체가 주최한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축전을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경제가 입수한 통일교 산하 기관의 문건에 따르면 전 전 장관은 지난 2022년 1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THINK TANK 제4차 ILC 국제웨비나’ 행사에 축전을 보냈다. 해당 행사는 ‘신통일한국을 위한 한일관계 개선 방안과 동북아 평화비전 제시’를 주제로 열렸으며, 동북아 번영을 위해서는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 역설과 해저터널 이름을 ‘평화터널’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행사는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강기윤 전 의원이 UPF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현장에는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통일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나 일본 교수들도 다수 참석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달곤·이채익·하영제·박성민·김형동 등 의원이 참여했다. 당시 서병수·안병길·최형두·윤영석·김태호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축전을 보내왔으며, 전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축전을 보냈다.

전 전 장관은 줄곧 자신이 한-일 해저터널을 반대해왔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전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차라리 현금 200억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일 해저터널을 일관되게,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라는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며 “이 사업은 일본이 이익을 보는 만큼 부산은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