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전통의상 ‘한푸(Hanfu)’를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으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내에서 ‘한푸’를 판매하면서 상품 검색 키워드로 ‘Hanbok(한복)’을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해당 판매자들은 중국 업체로 추정된다.
서 교수는 "한류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한복 및 갓 등이 세계인에게 주목받다 보니 '한푸'를 판매하며 '한복' 키워드를 활용하는 건 엄연히 잘못한 일"이라며 "전 세계 누리꾼이 한복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기에 아마존 측에 곧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 대표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도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2021년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은 '한복'을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명확히 소개하며 등재했다"며 "우리의 한복이 전 세계 곳곳에서 올바르게 알려질 수 있도록 글로벌 한복 홍보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화 왜곡 논란은 최근 중동에서도 불거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중심 상업지구에서는 지난 10월 ‘코리아 빌리지(Korea Village)’가 개장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지만,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먼 의상이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공간은 현지 대표 축제인 ‘리야드 시즌(Riyadh Season)’의 주요 전시 구역 중 하나로, K팝·음식·패션과 함께 한복 체험 등을 표방했으나 현장에 등장한 의상은 과도하게 화려한 색채와 장신구, 태극 문양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디자인으로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중국 영화나 경극 의상을 연상케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한복 전문가들도 전통 한복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며 “무엇보다 태극기만 덕지덕지 붙여놨다고 해서 한복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한복에 대해 좀 더 자문을 받고 진행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안 그래도 최근 중국은 한복의 원조가 ‘한푸’라면서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빌미만 제공할 따름”이라며 “주최 측은 제대로 된 한복으로 교체해 중동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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