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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엔비디아' 무산…하이곤, 수곤과 합병 종료키로

주가 급등, 환경 변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

하이곤. 바이두 캡쳐.




‘중국판 엔비디아’의 탄생으로 여겨졌던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중커하이광(하이곤)과 서버 제조업체 중커수광(수곤)의 합병 빅딜이 무산됐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이곤과 수곤은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전날 “양사가 추진하던 대규모 흡수합병 계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이곤은 “수곤 주주에게 신주를 발행해 주식 교환 방식으로 수곤을 흡수합병하고, 동시에 자금 조달을 추진하던 안건을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종료하기로 의결했다”며 “이와 관련한 사항을 회사 경영진이 처리하도록 부여했다”고 밝혔다.

합병 무산과 관련 “거래 규모가 너무 크고 이해관계자가 많아 합병 계획 구체화 및 평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합병을 처음 계획했을 때와 비교해 최근 시장 환경이 크게 변화해 합병을 추진할 조건이 더 이상 성숙하지 않아 관련 당사자들과의 협의·연구·검토 끝에 거래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는 각각 컴퓨팅 인프라 통합과 고성능 칩 설계라는 핵심 분야에 집중해 향후 반도체 공급망에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무산에는 최근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이곤이 수곤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기로 했는데, 최근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합병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게 됐다. 합병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져 하이곤과 수곤의 주가는 각각 60%, 45%가량 급등했다.

하이곤은 중국 대표 팹리스 업체로, 수곤이 하이곤의 최대 주주이다. 수곤은 서버·메모리·클라우드컴퓨팅 등 방면의 IT 인프라 솔루션 업체로, 최대주주는 중국 정부 산하 과학 학술자문기관인 중국과학원 산하 국유자산업체다. 양사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제가 격화되는 지난 5월 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들의 합병 무산을 두고 일각에선 미국의 엔비디아 H200 수출 재가가 중국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미국 제재가 만든 구조적 제약 속에 중국이 ‘통합형’ 전략을 포기하고 ‘리스크 분산형’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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