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과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맞아 총리 관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참의원(상원)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기존 정부 입장을 넘어서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던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도 “(해당 발언은) 종래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수준에서 중국 및 국제사회에 끈질기게 설명해 나갈 생각”이라며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수준에서 중국과 다양한 대화를 하는 데 일본은 개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악화 일로인 중일 관계를 의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 간 대화로 갈등을 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현재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관련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관계 개선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군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레이더 조준’하는 등 강경 대응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이 쉽게 정상회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역시 주요국 국방부 장관들과 잇따라 접촉해 자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19~20일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정상회의 등 외교전을 펼치는 등 중국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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