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과 칼라일 등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투자한 미국 의료용품 업체 메드라인 인더스트리즈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약 63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를 조달하며 올해 최대 규모의 상장 기록을 세웠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에 나선 메드라인은 주당 29달러에 2억 1600만 주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주당 26~30달러에 1억 7900만 주를 공모해 최대 54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를 마련하려던 기존 계획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1966년 설립된 메드라인은 수술용 장갑과 보호복 등 의료용품을 공급하는 의료용품 업체다. 이 회사는 2021년 블랙스톤과 칼라일 등을 포함한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340억 달러(약 50조 3300억 원)에 인수됐다.
이번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올해 글로벌 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을 이뤄냈다는 점 때문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5월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통해 53억 달러(약 7조 8400억 원)를 손에 넣은 중국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가 보유하고 있었지만 메드라인이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메드라인 IPO는 PEF 산업 전반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도 평가받는다. 그동안 기업 인수 후 몸값을 높여 재매각하는 ‘바이아웃’ 펀드들은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메드라인의 상장이 흥행을 보이면서 대형 인수 거래에서도 회수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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