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ph Aeronautics)가 10년 넘는 개발 끝에 세계 최초의 ‘비행 자동차’ 양산에 돌입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최고경영자(CEO) 짐 두코브니가 이달 9일 고객에게 인도될 첫 비행 자동차 제작을 시작했다.
이번에 생산에 들어간 차량은 ‘모델 A 울트라라이트(Model A Ultralight)’로 총중량 약 385㎏의 초경량 전기차다.
모델 A는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VTOL(수직이착륙) 방식을 채택했다. 극심한 교통 체증 상황에서도 도로 위를 피해 공중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전석 주변에 장착된 다수의 프로펠러를 통해 공중 비행이 가능하며 동력원은 전기만을 사용한다.
탑승 인원은 조종사와 승객 각 1명으로 구성된다. 성능 면에서는 지상 주행 시 최대 200마일(약 321㎞), 공중 비행 시 최대 110마일(약 177㎞)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알레프 공장에서 수개월에 걸쳐 수작업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사전 주문 가격은 30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로 책정됐으며, 현재까지 약 3500건의 사전 주문이 접수돼 총 계약액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프 측은 초기에는 선별된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진행한 뒤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운전자들은 비행 전 관련 법규와 안전 규정, 유지·보수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한편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20세기 초부터 등장한 오래된 개념으로, 상용화까지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미국의 테라푸지아(Terrafugia), 네덜란드의 PAL-V,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AeroMobil) 등도 여러 차례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전성과 규제다. 플라잉카는 도로 주행 규정과 항공 규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고 저고도 비행 과정에서의 충돌 위험, 기체 결함, 조종 미숙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한다.
실제로 플라잉카 개발 과정에서는 사고 사례도 적지 않다. 과거 에어로모빌의 한 프로토타입은 시험 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가 비상 낙하산으로 간신히 탈출한 바 있다. 1970년대에는 플라잉카를 개발하던 미국의 한 엔지니어가 시험 비행 도중 사고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에도 해외 에어쇼 리허설 과정에서 차량형 비행체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추락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플라잉카의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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