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문화는 사람 잇는 힘이자 신뢰 쌓는 원동력"

■가와세 가즈히로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음식·음악·엔터 등 다양한 분야서

한일 젊은세대 서로 자연스레 수용

양국관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 미쳐

韓문화 특징은 상대 배려하는 마음

트렌드 민감한 청년문화도 인상적

가와세 가즈히로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이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념 사업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주한일본대사관 일본공보문화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청소년 교류 확대, 스피치·연극 대회, J팝·전통문화 체험 행사, 한일축제한마당 등 크고 작은 문화 교류가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 이어졌다. 일본공보문화원이 직접 실시한 행사를 포함해 500건이 넘는 기념 사업을 진행하면서 양국 교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가와세 가즈히로 일본공보문화원장은 “10월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이 7만 명 가까운 관람객을 모으며 성황을 이뤘다”며 “양국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 이뤄지는 문화 교류는 매우 다양하고 활발한데 공공과 민간을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바현에서 태어난 가와세 원장은 교토대 법학부를 졸업한 1995년 외무성에 입성하면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주영국일본대사관 총괄공사 겸 총영사를 지낸 후 2023년 10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문화는 사람을 잇는 힘’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가와세 원장이 가장 인상 깊게 본 한국 문화의 특징은 ‘따뜻함’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인들은 일상 속 작은 순간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늘 감탄한다”며 “또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움을 빠르게 흡수하는 청년 문화의 에너지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공보문화원은 대사관 홍보와 문화 교류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일반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사관과 떨어진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문화 사업, 일본 정부 국비유학생 프로그램, 청소년 교류, 보도기관 대응 등 활동의 폭도 넓다. 가와세 원장은 “양국 간 청소년 교류 사업도 매년 확대되고 있는데 한국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대사관 직원이 직접 찾아가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며 “다음 세대에게 좋은 관계를 물려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와세 가즈히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이 ‘일한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알리는 배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양국의 문화적 영향을 묻자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한국 화장품을 즐겨 쓰고 한국 드라마도 본다고 했다”며 “지금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K팝과 한국 콘텐츠는 쿨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일본 문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와세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역사 소설 ‘대망’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가치관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문학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일본 콘텐츠는 일본인의 사고방식과 특성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가와세 원장은 한일 문화 교류의 힘을 ‘신뢰’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국민 간 교류가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있었기에 양국이 어려운 시기에도 문화 교류는 끊기지 않았다”며 “음식·음악·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특히 청년 세대가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런 흐름이 양국 관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공보문화원의 내년 주력 사업에 대해 가와세 원장은 “아직 기획 단계”라면서도 행사 몇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매년 가을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이 가장 큰 행사이고 일본어 학습자를 위한 연극·스피치 대회, 사진 애호가를 위한 포토 콘테스트도 계속될 예정”이라면서 “올해 포토 콘테스트 수상작은 내년 1월까지 김포공항 국제터미널에서 전시되고 1월 말에는 서울 성동구 문화센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 세대의 교류 확대가 가와세 원장에게는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관계가 좋을 때도 있었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문화 교류는 언제나 사람과 사람을 이어줬고 신뢰를 쌓아 올리는 원동력이었다”며 “한국인들이 일본 문화를 더 친근하게 느끼고 일본의 청년들이 한국의 매력을 경험할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