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교산 신도시에 3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혁신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카네기멜론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포스텍 등 국내외 명문대와 KT클라우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산학연 프로젝트로, 202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경기도와 하남시는 17일 하남 유니온타워에서 열린 '도 추천기업 선정 발표 및 간담회'에서 AI 선도기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텍·카네기멜론대·싱가포르국립대로 구성된 PSC인공지능클러스터와 KT클라우드·KT투자운용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하남의 경제 지도가 바뀌고 삶의 지도가 바뀌도록 하겠다"며 "경기도는 반도체, 첨단모빌리티, 바이오, AI, 문화콘텐츠 등 5개 클러스터를 계획하고 있으며, 하남 교산이 AI클러스터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자족시설용지 5블록(7만 1443㎡)에 토지비 포함 약 3조 원을 투입한다. 이곳에는 △카네기멜론대·싱가포르국립대 글로벌 멀티캠퍼스 △포스텍 AI+X대학원(AI 융합 대학원) △슈퍼컴 AI센터 등 핵심 인프라가 들어선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 벤처센터, AI 트레이닝센터, 사이버보안센터, 바이오 벤처센터, 넷제로 디지털트윈센터, 첨단의료정보센터 등이 집적돼 연구·교육·산업이 연결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투기 방지를 위해 사업계획 20년 유지와 전매제한 10년 조건 부여, 본사급 기업 유치와 체계적 투자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시민 상생방안으로는 카네기멜론대·싱가포르국립대 등에 하남시 학생 유학 허용, 시민 일정 비율 이상 필수 고용, 관내 기업과의 AI 협력 등을 건의했다. 또한 사업 초기부터 준공 이후 운영까지 하남시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도 요청했다.
이 시장은 "AI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AI 산업을 이끄는 한편 하남시의 자족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기도·LH·GH·사업자 모두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2만명 고용, 6조 생산유발…고부가가치 산업 승수효과 기대
이번 추천기업 선정은 경기도가 올 1월 '택지개발 업무처리지침' 개정으로 도지사 기업용지 추천권을 확보한 이후 첫 사례다. 신도시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경기도의 정책 추진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LH와 선정기업 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세부 설계 및 인허가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2만 명 이상 고용과 6조 원대 생산유발,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승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이날 하남시 현안인 5성급 호텔 건립과 관련해 하남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정사항인 ‘도시관리계획 변경(용도지역)’ 추진을 요청했다. 또 K컬처 복합 콤플렉스 조성 사업에 캠프콜번과 같이 임대주택 비율을 50%에서 35% 적용과 GB(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 및 외자 유치 과정에서 경기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 역시 이에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현재 하남시장, 추미애 국회의원, 오지훈 도의원, LH·GH·하남도시공사 관계자, 선정기업 임원진,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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