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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업무보고 후 반발 이학재 겨냥…“천하의 도둑놈"

2026년 정부부처 업무보고-산업통상부·중기벤처부

"업무보고 발언 후 뒤에 딴 얘기…국민 무서워해야"

"명예·혜택 누리며 책임 다 안해…천하의 도둑놈 심보"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업무보고 당시 이 대통령에게 질타를받은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도 모자라 별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반발하자 작심하고 이 사장을 비판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공직자들의 답변 태도와 관련해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얘기와 1분 뒤 얘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고, 하나의 풍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은 정치와 다르며, 이 자리는 행정을 하는 곳이다. 국민과 대중을 무서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이 외화 밀반출 문제에 대해 답변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공항공사 사장이 처음에는 자기들 업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관련 기사 댓글에 보니 관세청과 공항 공사가 MOU를 맺었기 때문에 공항공사가 담당하는 게 맞다고 나와 있더라"고 바로 잡았다. 이어 "제가 (업무 담당이 어디인지를) 기사의 댓글을 보고서 알았다. 결국 대중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에 대한 질타에 대해 야권이 '정치공세'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제가 정치적 색깔로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있나. 유능하면 어느 쪽에서 왔든 상관없이 쓰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일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범죄를 가르쳤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 문제는 예전에 정부가 보도자료로도 낸 사안이다. 범죄를 쉬쉬하며 기회를 주라는 것이냐"며 "(이런 논리라면)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자세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술자리에서는 약간 고의를 섞어 거짓말을 해도 상관 없다. 정치 세계에서도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관계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지나치면 안 된다"고 언급한 뒤 "특히 행정조직 내에서는 거짓말로 회피하고 왜곡하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세부 내용에 대해) 모를 수는 있다. 모르면 공부하고 노력해서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모르는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리가 주는 온갖 명예와 혜택을 누리면서도 책임은 다하지 않겠다는 것은 천하의 도둑놈 심보"라며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업무보고 생중계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던데, 가급적 다 공개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국민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며 “공개행정이 원칙으로 공개하는 것 왜 탐탁치않아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특정 언론이 소위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해서 자기들한테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던 시대가 있었다. 요즘은 이런 언론을 '재래식 언론'이라고도 하더라"며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 다 실시간으로 보고 판단한다"고 했다.이어 "그러니 총칼 든 계엄군도 순식간에 제압하는 것"이라며 "권력을 대통령만 가진 게 아니다. 국민이 말은 안 하지만 다 판단하며 쌓아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대통령, 업무보고 후 반발 이학재 겨냥…“천하의 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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