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육성 중인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정부 평가에서 전국 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차세대 반도체 산업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25 소부장 특화단지 성과공유회’에서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전국 우수 특화단지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부산이 2023년 ‘제2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추진해 온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인력 양성, 기업 유치 성과가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8인치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생산 기반 구축과 모빌리티용 고전압 화합물반도체 기술 개발이 핵심 성과로 평가됐다.
부산 특화단지는 전력반도체 생산을 위한 실질적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인치 SiC 전용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일괄공정 장비 도입과 생산시설 고도화를 위해 사업비를 증액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 단계에 머물던 전력반도체 기술을 양산 단계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성과도 두드러진다. 시는 특허 전략 수립을 포함한 지식재산 기반 연구개발(IP R&D)을 통해 참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구·광주 등 다른 지역 특화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수요를 겨냥한 협력 모델도 확장하고 있다. 재직자 전문 인력 양성과 반도체 특성화대학 사업을 통해 연간 1000명이 넘는 화합물반도체 전문 인력을 길러내고 있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업 투자 유치 성과 역시 특화단지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파워텍의 양산 설비 확대를 비롯해 아이큐랩의 본사 및 생산시설 준공,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의 신규 투자 등으로 단지 내 기업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ICSCRM)를 국내 최초로 개최하며 글로벌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한 점도 부산 전력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력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집적화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총 4000억 원을 투입해 생산 인프라와 연구개발, 기업 지원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전력반도체 양산 팹과 연구개발센터를 갖춘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우수 특화단지 선정은 부산의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 노력이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과 기술 자립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해양 반도체 등 부산 특성을 살린 신산업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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