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전기, 열처리, 잠수, 제과·제빵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오랜 기간 숙련 기술을 축적해 온 기술인 4명을 ‘2025년 부산광역시명장’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산업 현장에서 15년 이상 활동하며 기술 혁신과 후진 양성에 기여해 온 인물들로, 부산 산업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역들이다.
‘부산광역시명장’은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 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운영되고 있는 제도다. 시는 올해도 지난 8월부터 공개 모집을 진행한 뒤 서류 심사와 면접, 현장 실사를 거쳐 명장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4명을 확정했다. 단순한 기술 숙련도를 넘어 기술 전수와 사회적 기여, 인품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올해 명장으로 선정된 인물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기술 축적과 확산을 동시에 이끌어 왔다. 전기 분야에서는 강철수 쌍용전력 기술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30여 년간 전기 분야에 몸담아 온 그는 다수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등록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사내 전기교실 운영과 대학 설치 협력 등을 통해 청장년 인재 양성에도 힘써 왔다. 기능한국인 선정과 대통령 포장 등 그간의 공로는 현장 중심 기술인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열처리 분야에서는 구문서 동서열처리 회장이 선정됐다. 1980년대부터 금형과 특수 열처리 산업을 개척해 온 그는 국내 질화처리 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으로 꼽힌다. 기업과 대학을 잇는 현장 실습과 자문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고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통해 기술 장인으로서의 위상을 쌓아 왔다.
잠수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박재형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해양경찰관은 현장 안전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구현한 사례다. 군 복무 시절부터 잠수 업무를 수행해 온 그는 해양경찰 심해잠수사 교육 체계를 정립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직접 개발한 잠수 장비가 특허로 이어지는 등 실무 중심 기술 개선을 통해 해양 안전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과·제빵 분야에서는 이창환 메츠과자점 대표가 선정됐다. 이 대표는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재능 기부와 기술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며 기술인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해 왔다. 병원과 공공기관, 농업 현장과 협력한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혔고, 관련 서적 출간과 특허 등록을 통해 제과·제빵 기술의 체계화에도 기여해 왔다.
시는 이들 명장에게 ‘부산광역시명장’ 칭호와 함께 인증서와 인증패를 수여하고 2년간 총 1000만 원의 기술개발장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증서는 17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리는 ‘2025년 부산광역시 숙련기술인의 날’ 행사에서 전달된다.
김봉철 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앞으로도 지역의 숨은 숙련기술인을 지속 발굴·지원해 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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