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나이지리아 IS 공습 美 속내는 자원 확보?

"기독교인 학살" 종교 문제 내세웠지만

천연가스·철광석·금 등 광물자원에 눈독

베네수·그린란드 압박도 "이익 우선주의'

29조원 쏟아부은 中과 패권경쟁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산타 추적 전화 상담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아프리카의 대표적 자원 부국인 나이지리아의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공습 사실을 알리며 “나는 그들이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사전에 경고했고 오늘 밤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 지도하에 미국에서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도록 두지 않겠다”면서 “기독교인 학살이 계속되는 한 더 많은 테러리스트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나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X(옛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적으로는 기독교인 학살 문제를 내세웠지만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내 분쟁을 단순히 종교 문제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2020년 세계기독교데이터베이스(WCD)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인구 중 기독교인은 46.3%, 무슬림은 46.2%로 팽팽하다. 이들이 오래전부터 충돌을 빚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종교 갈등뿐 아니라 자원을 둘러싼 농민과 목축업자 간 충돌과 종족 간 분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각에서는 나이지리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중 갈등으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자원이 안보 문제로 떠오르면서 미국 정부가 광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석유규제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석유 매장량은 375억 5000만 배럴로 아프리카에서 매장량 2위, 천연가스는 209조 2600억 입방피트(TCF)로 매장량 1위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나이지리아는 풍부한 석회암과 철광석·금 등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를 둘러싼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은 나이지리아 내 도로·철도·항만 등 주요 인프라 건설을 위해 지금까지 최소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입했다. 중국 정부가 자본을 제공하고 중국 기업이 해당 공사의 건설을 맡는 구조여서 사실상 중국의 경제 식민지로 만드는 작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올 들어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리튬 가공 공장 두 곳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최근 격화하는 미군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 역시 석유 자원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전략은 석유 및 핵심 광물 등 전략자원을 미국이 직접 통제하려는 ‘이익 우선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