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저조한 당 지지율과 그 원인을 두고 공개 석상에서 정면 충돌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지도부가 출범한 8월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직격했다.
양 최고위원은 특히 “이런 상황에서 경선의 당심 반영률을 높여서 후보를 공천하는 게 과연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느냐.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이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며 “과학적으로 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양 최고위원은 내년 6·3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당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자는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제안뿐만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계엄 사과에 선을 긋고 있는 장동혁 대표를 면전에서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당의 염도(鹽度)가 적당해야 더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성별과 연령층의 국민 지지가 찾아온다”며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성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 최고위원이 즉각 추가 발언 기회를 얻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양 최고위원이 언급한 여론조사가 ‘면접자 설문 방식’으로 실시된 탓에 당 지지율이 저조하다고 반박하며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는가”라고 받아쳤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당, 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 포기, 양평 공무원 자살 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 캄보디아,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 공격을 향하는가”라며 “진짜 지방선거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에 이의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토의 진행해도 좋다”고도 제안했다.
한편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강성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비상근 부원장에 임명하는 인선안을 의결했다. 여의도연구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비판에 앞장서 온 장 전 최고위원을 부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당 내홍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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