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청소년이 의사의 오진 후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희귀 질환을 스스로 진단해 목숨을 건진 사례가 보고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칼란 이일스(17)는 감기 증상이 지속되고 발이 파랗게 변하며 보행이 어려워지자 동네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는 혈액순환 장애인 레이노 증후군으로 진단하고 보온과 장갑 착용을 권했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칼란은 버스 안에서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입력했고, 챗봇은 길랭-바레 증후군 가능성을 제시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면역체계가 신경을 공격해 근육 약화와 감각 이상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마비로 인한 호흡 곤란까지 유발하는 희귀 질환이다.
칼란은 어머니와 함께 지난 11월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AI의 진단이 정확하다고 확인했다. 그는 즉시 브리스톨 왕립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혈장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글로스터셔 왕립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칼란은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 위해 AI에 의존해야 했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이 병은 서서히 몸을 마비시켜 호흡까지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AI 의료 보조 도구의 가능성과 함께 1차 진료 과정에서의 정확한 진단 필요성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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