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폴란드에서 24기의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을 목표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또 체코·헝가리 등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SMR 사업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폴란드 민간업체인 ‘신토스 그린 에너지(SGE)’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폴란드 SMR 사업 개발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부지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에 나설 예정이다. 또 SGE가 추진하고 있는 중·동부 유럽 시장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GE는 SMR의 주요 기술인 ‘BWRX-300’을 활용해 2030년대 초반까지 폴란드 최초의 SMR 발전소 건립 등 최대 24기의 건설을 추진 중이다. BWRX-300은 ‘비등형 경수로’(BWR)를 개량한 300MW(메가와트) 규모의 SMR 기술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일본 히타치의 합작사인 GVH가 개발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에 활용 중이며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이 링할스 원전 사업에 최종 후보로 선정하는 등 사업 전망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올 10월 GVH와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SMR 사업 확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SGE와 폴란드는 물론 체코·헝가리·리투아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 등의 중·동부 유럽으로 SMR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SMR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유럽 내 핵심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2023년 6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등 5개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 및 유럽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이와 더불어 2024년 에스토니아와 스웨덴에서도 각각 민간 원전기업 ‘페르미 에네르기아’, SMR개발사 ‘칸풀 넥스트’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폴란드 SGE와 긴밀한 협력은 중·동부 유럽 진출의 기반을 확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우 카스프루프 SGE 사장은 “삼성물산의 글로벌 원전 수행 역량과 SGE의 사업 경쟁력이 더해져 폴란드 SMR 사업의 가능성을 높였다”며 “유럽 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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