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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대그룹 AI ‘총력전’, 정부는 전력·용수 확보에 전력투구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동서울변환소 관련 하남시 주민들과 두 번째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 반발로 장기간 표류해온 동서울 변전소 증설(변환소 신설)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전력은 14일 동서울 변환소 사업과 관련해 “조속한 추진을 위해 주민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특별법을 통한 인허가 절차를 12월 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하남시 감일동 주민들과 비공개 2차 간담회를 가진 직후 나온 입장 표명이다. 해당 간담회에서 정부는 기존 부지 선정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없고 새 부지를 다시 선정할 경우 최대 8년 이상의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울 변환소는 동해안에서 생산돼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직류(HVDC) 방식으로 송전된 전력을 수도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교류(AC)로 변환하는 핵심 설비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전략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2020년 하남시 부지 선정 이후 주민 반발로 변환소 신설 사업은 계속 지연됐다. 주민 반대에도 정부와 한전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고 판단하고 9월 말 시행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근거로 인허가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의 변전소 증설 가속화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린 것이다.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기반 산업이라는 점에서 ‘물 리스크’ 해소도 시급하다.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따르면 2040년 하루 산업용수 수요가 최대 804만 9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계획보다 80만 톤 이상 늘어난 수치로 첨단 산업단지 확충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전력 공급 못지않게 용수 확보 역시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부의 각별한 대응이 요구된다.

삼성전자와 SK·현대차·LG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내년 경영에서 AI와 미래사업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AI 3강’을 목표로 내세운 정부도 반도체 생산 기반과 전력·용수 인프라 확충에 가일층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전력 확보는 AI 시대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설령 일각의 반발이 있더라도 원전 중심의 에너지 믹스 정책에 추호의 흔들림도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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