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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심 속 되살아난 생태하천…"주민 일상에 활력"

17일 굴포천 복원사업 준공식

산책로·문화체험공간 등 조성

市 "2027년부터 만수천 착공"

487억 투입…내년부터 실사설계

유정복 시장 "자연형 하천서 휴식"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 사진제공=인천시




약 30년간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갇혀있던 굴포천이 맑은 물길로 되살아났다. 인근 주택가의 생활오수가 흘러들면서 악취로 신음하던 하천은 이제 맑은 물과 산책로가 있는 친수공간으로 바뀌었다. 또 다른 도심 복개 하천인 만수천도 조만간 복원을 앞두면서 인천 원도심에 새로운 일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17일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서 인천 제1호 하천 복원 사업인 ‘굴포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 ‘흙을 파낸 포구·개울’이라는 뜻의 굴포천은 길이 11.50㎞로 인천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인천 부평구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도심지와 공단 지대를 지나 경기 부천시를 통과한 뒤 김포시로 이어진다.

굴포천의 역사는 8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고종 때 무신 최이가 강화도의 손돌목 급류를 피해 세곡을 운반하려고 수로 개설을 추진했지만, 계양산에 막혀 실패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 중종 때 김안로 등도 다시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굴포천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하천이기도 하다. 부평 일대에 주택과 공장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1990년대 들어 악취가 심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교통량 증가로 도로와 주차 공간 수요가 폭증하자 결국 굴포천은 콘크리트로 덮였다. 그 후 약 30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된 셈이다.





굴포천 복원사업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1.5㎞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투입된 예산은 666억 원. 복원 구간은 △생태·문화 체험 공간 △생태 관찰·탐방 공간 △자연생태 복원 공간의 3개 테마로 조성됐다. 시는 굴포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처리한 하천수를 매일 4만 톤씩 흘려보냄으로써 맑은 물이 흐르게 했다.

굴포천 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일상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출퇴근길 콘크리트 복개도로를 지나던 주민들은 이제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다. 퇴근 후나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하천 변을 거니는 게 가능해진다.

도심 한복판에 자연학습장이 생긴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콘크리트 때문에 하천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아이들이, 이제는 수생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게 됐다. 인근 학교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 공기질 개선과 여름철 기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시는 남동구의 만수천도 복원할 계획이다. 만수천은 광학산에서 발원해 장수천과 합류하는 총 5.5㎞의 자연 하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무역선이 닿는 포구로 쓰일 만큼 중요한 물길이었지만, 1990년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복개됐다. 이어 현재까지 도로와 주차장으로 쓰이며 하천 기능을 잃었다. 복원 구간은 구월말로에서 인주대로까지 0.75㎞다. 예산은 약 487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10월 중앙 투자 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고, 2027년 착공해 2023년 준공이 목표다. 남동구는 복개 구간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 뒤 내년에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천시의 하천 복원 사업은 침체 상태인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청계천은 2005년 복원 후 연간 6000만 명이 방문할 만큼 도심 재생의 상징이 됐다. 복개도로가 친수공간으로 바뀌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특히 원도심 이탈을 막고 젊은 세대 유입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들은 이제 자연형 하천에서 편안한 휴식과 친수 문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굴포천을 시작으로 만수천 등 원도심 물길 복원을 확대해 시민 삶의 질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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