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고성능 모델, 스바루(Subaru) WRX STI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스바루가 최근 공개한 두 가지 STI 콘셉트 모델을 두고 팬들의 반응에 따라 양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1년 단종 이후 명맥이 끊겼던 STI가 부활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바루는 올해 도쿄에서 열린 ‘일본 모빌리티 쇼 2025(Japan Mobility Show 2025)’에서 두 가지 흥미로운 콘셉트 카를 선보였다. 바로 순수 전기차(BEV) 기반의 퍼포먼스 E-STI(Performance E-STI)와 내연기관(ICE) 기반의 퍼포먼스-B STI(Performance-B STI)다.
‘퍼포먼스 E-STI’는 스바루의 미래 전동화 고성능 비전을 담은 모델로,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헤리티지에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퍼포먼스-B STI는 5도어 임프레자를 기반으로 STI 전용 부품을 탑재한 모델로, 팬들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정통 핫해치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단종’이 예고됐던 ‘순수 내연기관’ 기반의 STI 모델이라는 점은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실제 퍼포먼스-B STI는 수평대향 엔진과 대칭형 사륜구동(Symmetrical AWD) 시스템이라는 스바루의 핵심 DNA를 유지하고 있어 내연기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어다
스바루 상품 기획 총괄 매니저인 고바야시 마사아키(Masaaki Kobayashi)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두 콘셉트 모델이 단순한 쇼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싶다”며 두 차량의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콘셉트 모델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한 만큼, 고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양산 버전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요구가 있다면 STI의 양산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하이브리드 및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이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모양새다. 특히 ‘퍼포먼스-B STI’ 콘셉트의 등장은 스바루가 내연기관 퍼포먼스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스바루가 팬들의 목소리에 응답해 다시 한번 박서 엔진을 품은 STI의 질주가 시작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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