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스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특정 시간대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하고 ‘맥바운서(McBouncer)’를 배치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바운서’는 술집이나 클럽 등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사설 경비원을 뜻하는 속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포레스트 힐스 매장은 하교 시간대인 오후 2~4시 사이 성인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는 10대의 출입을 금지하고, 주문은 온라인 또는 드라이브 스루만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주문한 음식은 직원이 매장 밖으로 나와 전달한다.
이른바 맥바운서 제도는 일부 10대 학생들이 식당에서 싸움을 벌이는 등 난동이 반복된 데 따른 조치다. 매장 근처에는 퀸즈 메트로폴리탄 고등학교 등 약 2000명이 다니는 공립학교 3곳이 밀집해 있다.
실제 뉴욕에서는 10대 출입이 가능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강력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2월 발렌타인데이에는 퀸스 서니사이드 매장에서 14세 소년이 난투극 중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고, 포레스트 힐스 매장 역시 올해 폭행 등으로 15차례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맥바운서’ 업무를 맡은 직원 클라우디아 자나브리아는 “이 세대는 정말 다르다. 남녀 불문하고 사람들은 밀치고 무시하는 온갖 짓은 다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20명 가까운 학생들이 떼로 몰려와 자신을 일부러 괴롭히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출입 제한 정책에 대해 학생 반응은 엇갈린다. 한 10대는 “끔찍하고 불필요한 조치”라며 불만을 표했지만, 일부 손님과 직원은 "매장이 확실히 더 안전해졌다"며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이 조치는 뉴욕 내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의 대응 흐름이다. 실제로 브루클린 플랫부시의 한 맥도날드는 대마 흡연과 난동을 벌이던 10대 문제로 미성년자 단독 출입을 막고 출입구에서 ID 체크까지 시행하고 있다. 이 매장은 가면을 쓴 청소년이 유리문을 부수고 경비원을 공격한 사건 이후 해당 규칙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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