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가격, 불친절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관광객 감소를 맞은 제주도가 여행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11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301만5036명(잠정)이다. 지난해보다 하루 늦게 1300만명을 돌파했지만, 연말까지 지난해 연간 방문객(1378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기록이다.
잇따른 논란에 외면했던 내국인의 감소폭이 줄어든 영향의 결과다.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1121만2986명) 대비 3.1% 줄어든 1086만8502명을 기록했지만, 감소 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10.2%에서 7월(-8.7%), 8월(-7.4%), 9월(-6.6%), 10월(-4.7%), 11월(-3.4%)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증가세는 중국 시장이 크게 자리잡았다. 올해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73만8886명 가운데 중국인은 128만3908명으로 약 70%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11만4405명) 대비로는 15.2% 늘어났다.
앞서 제주도는 높은 물가에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인들마저 외면 했다는 오명을 썼다. 제주 벚꽃축제장에서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다시 발생하자 제주도는 뒤늦게 메뉴판에 사진을 붙이는 등 관련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제주도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비계가 가득낀 고기가 나왔다는 제보도 잇따라 터졌다. 또 제주 여행 시 통갈치 요리를 먹는데 16만원이 나왔다는 폭로,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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