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월 "지금이 중립금리"…트럼프 측근 차기 연준 의장 낙점땐 인하폭 커질 수도 [연준, 3연속 금리 인하]

[추가 인하에 '신중']

파월 "성장률 전반적으로 개선"

내년 전망치 1.8→2.3%로 상향

매달 400억弗 단기국채 매입도

3명이 반대 의견…연준 분열 심화

트럼프 "금리 두배는 인하했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린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과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악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해 일종의 ‘보험’을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은 동시에 AI 기술이 전 산업군으로 확대되면서 고용 없이도 소비·소득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에 따른 데이터 부족, 관세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확실성 속에서도 소비와 기업투자가 예상 밖으로 활황을 띠자 내년 금리 결정에 부쩍 신중해진 분위기다.

연준은 1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3%로 높여 잡았다. 불과 3개월 전인 9월 전망치(1.8%)보다 0.5%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현 수준(3.5~3.75%)보다 살짝 낮은 3.4%로 제시한 배경에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자리했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성장률 전망은 한국 등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0%, 내년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CBS방송에 출연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3%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부 기관의 예측을 보더라도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세부적으로는 소비가 견조한 데다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투자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로 추정되는 범위 내에 있다”며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별도 성명을 통해서는 12일부터 매달 약 400억 달러의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해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QE·대차대조표 확대)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은행들의 지급 준비금을 늘리는 유동성 완화 효과를 낼 수 있다.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시장 예상보다 빠른 유동성 공급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연준은 앞으로 몇 개월간은 단기 국채를 높은 수준으로 매입했다가 시장 상황에 따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내년도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차기 연준 의장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인하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10일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전에도 폭스뉴스에서 “확실히 0.50%포인트나 그 이상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 진통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실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9·10월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주장했다.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동결 입장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OMC 회의에서 세 명이 다른 의견을 낸 것은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FOMC 회의 경제전망요약(SEP)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에서도 위원들의 내년 말 금리 수준 예측치는 9월보다 더 분산됐다. 금리가 현재보다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견해가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어난 반면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본 위원은 여섯 명에서 네 명으로 줄었다. 금리가 2.00~2.25%로 급격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위원도 새롭게 나왔다.

한편 금리 인하 폭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현 금리 수준에 대해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작은 수치”라며 “(기준금리를) 최소한 두 배는 더 인하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