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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일 전날 트럭 돌진 사고…스물셋 문영인씨, 3명에게 '새 삶'

이대서울병원서 심장·폐·간 기증

기증자 문영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가 생전 가족과 찍은 사진.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22명의 사상자를 낸 재래시장 트럭 돌진 사고를 당한 20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대서울병원에서 문영인(23) 씨가 심장과 폐, 간을 각각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문 씨는 아버지의 생일을 하루 앞둔 11월 13일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부천 제일시장에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어머니가 계산하러 잠깐 가게 안에 들어가 있는 사이 트럭이 돌진해 크게 다쳤다. 문 씨는 즉각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문 씨의 몸 상태가 점점 악화돼 3일을 못 버틸 것 같다는 의료진의 말에 큰 상실감을 느꼈다. 다만 문 씨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문씨는 경기도 부천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가정의 적극적인 보살핌과 재활치료 덕에 학교를 다니면서 일상적인 활동을 해왔다. 항상 밝게 웃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는 자상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함께 커피와 빵 만드는 걸 제일 좋아했다. 가족들은 문씨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조카의 손을 만지고선 그 냄새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며 손을 안 닦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문 씨의 어머니 최서영 씨는 “영인아, 엄마가 사랑해. 내게는 영인이가 천사였는데, 함께 많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이루지 못했던 너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행복해야 해. 어딘가에서 너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고 엄마도 더 열심히 살도록 할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였는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슬픈 사고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문영인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빠 생일 전날 트럭 돌진 사고…스물셋 문영인씨, 3명에게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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