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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미국서 별세…향년 85세

연합뉴스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미 씨는 최근 대상포진을 앓은 뒤 건강이 악화되며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그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하며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 섰다. 이후 춘향전’(1961), ‘토지’(1974), ‘육체의 약속’(1975)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1960~1970년대 한국 영화 중흥기를 이끈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700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빼어난 미모로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린 그는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다수의 연기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2010년에는 ‘화려한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980년대에는 삭발 연기를 감행한 ‘비구니’(1983)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고,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하며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스크린 밖에서도 한국 영화계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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