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난도 조절 실패 지적을 받는 영어 영역과 관련해 “원인과 조치·개선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8일 별도 안내자료를 통해 “12월 중 조사 예정이며 현재 조사 계획을 수립하는 중으로, 그 외 세부 사항 공개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과거 수능 때도 특정 과목 난도와 관련해 조사 사례가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통상 수능이 종료되면 사무점검 등을 통해 출제, 시행 등 전반에 대한 사항을 점검해왔다”고 설명했다.
해외 저작권물의 수능 지문 활용과 관련해서는 “외국 저작물에 대해서는 평가원에서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병익 교육부 대변인은 앞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국무총리실 산하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조사할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수능은 (교육부가 평가원에) 위탁하고 있는 것이라 조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수능 영어 영역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달 5일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 이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아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편 교육부 측은 2026학년도 수능에서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던 영어 24번 문항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서 평가원이 수능과 관련해 675건의 이의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51개 문항, 509건을 심사해 영어 24번을 포함한 모든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접수된 이의신청은 지난해(342건)의 2배 수준이었지만 평가원은 예년처럼 정답 정정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지금까지 실시된 34차례의 수능을 통틀어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한 경우는 7차례, 9개 문항에 그친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학년도 수능으로 당시 생명과학Ⅱ의 20번 문항은 전원 정답 처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hop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