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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변동불거(變動不居)'

'세상이 멈추지 않고 계속 변한다'는 뜻

계엄령과 탄핵에 이은 격동상황 꼬집어

2위는 '천명미상', 3위는 '추지약무'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 766명의 교수 중 33.94%가 ‘변동불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해당 사자성어를 추천하며 “지난 연말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올봄에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계엄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으로 여야는 내내 치열하게 대결했으며 국회와 광장, 법정과 언론은 공론장의 역할을 다하기는커녕 줄곧 독설과 궤변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역에서는 변화무쌍한 세상을 ‘변동불거’로 표현하며 항상 변하고 움직이면서 어느 한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올해뿐만 아니라 한국의 현대사는 격동의 연속이었으며 격변하는 시대에는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며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쉽게 바뀌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는 멀리 내다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정권 교체, 여야의 극한 대립, 법정 공방, 고위 인사들의 위선과 배신을 목도했으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신냉전, 세계 경제의 혼미, AI 혁신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며 “K컬처의 성공, APEC 개최를 통해 국가 위상이 높아졌지만 국내외적 불안 요인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을 이끌어가는 원리도 변하는 세상에서, 유난히 급변하는 한국에서는 변화하는 현실에 추종할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원리의 탐구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유연하게 사고하고 멀리 내다보면서 변화하는 세상의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변역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수들로부터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은 사자성어는 ‘천명미상(天命靡常)’이었다. 26.37%의 지지를 받은 천명미상은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뜻으로 세상과 민심의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천명이 옮겨간다는 의미다.

3위는 20.76%가 지지한 ‘추지약무(趨之若鶩)’로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의미다. 사실 검증보다는 감정적 반응이 앞서며 국론이 출렁이는 이른바 ‘불안정성 심화 세태’를 지적하는 사자성어다.

10.31%의 지지로 4위를 차지한 사자성어는 ‘구밀복검((口蜜腹劍)’으로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이다. 교수들은 해당 사자자성어를 통해 정치권에서 비롯된 사회적 가치와 이념에 대한 관점의 분열로 사회가 의견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위는 8.62%의 지지를 받은 ‘강약약강(强弱弱强)’으로 힘의 격차가 이전보다 벌어져 불평등이 심화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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