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귓볼에도 주름이 있는데, 병원 가야 하나?”
귓불주름이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이라는 주장에 대해 유명 흉부외과 전문의가 “의학적 인과관계는 부족하다”며 선을 그었다.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가 출연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흉부외과 김준완(정경호 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 교수는 이날 “심근경색은 돌연사 1위 질환”이라고 말하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근이 괴사되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식습관 변화, 비만,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으로 젊은 층 심근경색이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근경색 전에 협심증이 나타난다. 심장 혈관이 좁아지면서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 있는 걸 협심증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피가 가지 않는 부분이 괴사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은 2~3시간으로,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스텐트 삽입술 등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유튜브 촬영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방송인 김수용 사례도 언급됐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귓불주름이 심근경색의 전조일 수 있다”는 추측이 퍼지며 관련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김수용 뉴스를 보면서 귓볼주름 이야기가 부각돼 여러 논문과 자료를 찾아봤다”며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샌더스 프랭크 박사더라. 그래서 ‘프랭크 사인’이라고 이름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확하게 의학적으로 원인과 결과가 되는 인과관계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유 교수는 “결국 귀에 주름이 생기는 건 노화의 한 현상”이라며 “귓볼주름이 있다고 해서 '내가 심혈관 질환이 있지 않을까' 덜컥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심근경색의 실제 전조증상으로는 역류성 식도염과 비슷한 양상의 흉통을 꼽았다. 유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물을 마시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심근경색은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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