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 결심이 3일 마무리된 가운데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막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토 3종 세트 △금거북이 △로봇 개 사업가 고가 시계 등 각종 금품 수수 의혹을 겨냥한 막바지 수사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거쳐 수사 기한이 종료되는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동시 기소’를 검토 중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4일 예정된 소환 조사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서희건설과 로봇 개 사업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각종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조사에서는 김 여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인인 이 모 씨로부터 로저비비에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과 종묘 차담회 등 문화재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김 여사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62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회장은 앞서 특검팀에 ‘김 여사에게 6200만 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2200만 원대 그라프 귀걸이, 2600만 원대 티파니 브로치를 선물하고 자신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명을 부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검팀은 또 같은 해 4월 이 전 위원장이 본인의 인사 청탁과 함께 190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 씨의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다. 김 여사는 2022년 9월 로봇 개 사업가 서 모 씨로부터 5400만 원 상당의 바쉐론콘스탄틴 시계를 받은 혐의도 받는다. 같은 달 19일 서 씨의 경호용 로봇 개는 대통령경호처와 임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이어 윤 전 대통령을 17일 불러 조사한 뒤 사실 관계를 확정해 추가 기소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뇌물죄는 공무원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범 관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김 여사는 2023년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가지는 등 국가유산을 사적 이용하고 2024년 7월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딸 학교폭력 사건을 무마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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