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 퍼즐’이 있다. 여러 조각을 맞춰 그림을 완성해내는 게임이다. 그림의 한 부분이었던 조각들이 서로 연결될 때 전체 그림을 알 수 있게 된다. 새만금 기반시설도 직소 퍼즐과 비슷하다. 새만금과 주변 지역이 통합적으로 발전하려면 국내외 어디로든 접근이 쉬운 교통망이 서로 연결돼야 한다. 여기에는 새만금 핵심 물류·교통망인 도로와 철도·항만·공항으로 이어지는 ‘트라이포트’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새만금과 내륙을 연결하는 교통 대동맥이 열렸다. 지난달 21일 개통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로 2010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15년 만에 완성됐다. 총연장 55.1㎞에 달하는 왕복 4차로 도로는 새만금 개발 사업과 연계해 영호남 중부 내륙과 서해안이 하나로 이어지는 ‘상생의 통로’이자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하게 됐다.
이처럼 새만금 기반시설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트라이포트를 받쳐줄 도로 인프라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다. 이미 동서·남북 도로가 개통되면서 새만금 내부의 핵심 축이 완성됐고 이번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은 외부 접근성 혁신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고 있다. 새만금 개발 사업과 연계해 물동량 증가에 대비할 수 있고 동서 간 교통망 구축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게 한다. 새만금의 대표 관광지인 고군산군도를 비롯해 주변 지역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 활성화에도 큰 역할이 예상된다.
새만금 도로의 마지막 퍼즐이 될 지역 간 연결 도로는 이달 중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도로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새만금의 배후도시들과 직접 연결하는 광역 순환형 네트워크 역할을 하게 된다. 노선이 완성되면 새만금 신항·배후단지·산업단지를 비롯해 주요 생활권과 산업 지역이 단일 생활·경제권으로 묶이게 돼 물류 이동 시간은 대폭 단축될 것이다. 더불어 배후 산업도시의 확장성과 정주 요건 개선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도로망 확충은 새만금이 단순히 접근성이 좋아지는 수준을 넘어 국가 물류·산업 축의 중심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 기반을 갖추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제 새만금은 단순한 간척 사업의 결과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경제와 물류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를 이끌 핵심은 하늘·바다·육상을 잇는 트라이포트 구축이다. 새만금 신항은 2026년 1단계 완공을 앞두고 서해 물류 축의 중심 기지로 거듭날 것이며 새만금 국제공항은 세계로 향한 하늘길을 열 것이다. 여기에 2033년 완공될 예정인 인입철도가 더해지면 항공·해상·육상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물류 플랫폼이 완성된다.
치열한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에서 새만금 트라이포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전략적 프로젝트다. 공항과 철도·항만, 그리고 도로가 제때 제자리를 찾을 때 새만금은 단순한 지역의 꿈이 아니라 국가의 비전이 된다. 속도와 신뢰, 개발과 환경, 지역과 국가의 균형 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새만금개발청은 트라이포트 건설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개선 과제를 조속히 반영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새만금에 화룡점정이 될 트라이포트의 마지막 퍼즐이 적기에 완성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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