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반도체 기업 마벨, AI 반도체 스타트업 8조 원에 인수

출처=마벨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셀레스티얼AI를 인수했다. 셀레스티얼은 전기 신호 대신 빛을 이용해 칩과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연결을 돕는 ‘광자 연결망(Photonic Fabric)’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맷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CEO)는 "셀레스티얼AI 인수는 마벨의 진화에서 변혁적인 단계"라고 언급하며 이 기술을 적용한 자사 제품이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벨은 셀레스티얼AI를 현금과 주식을 합쳐 32억5000만 달러(약 4조8000억 원)에 인수했다. 마벨은 셀레스티얼AI가 2029년까지 누적 매출액 5억 달러를 달성하면 셀레스티얼AI 주주들에게 추가로 22억500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 상당의 마벨 주식 2720만 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마벨은 실제 셀레스티얼AI가 2028년 하반기부터 매출 기여를 시작해 4분기에는 연간 5억 달러의 매출 규모에 도달하고, 2029년 4분기에는 매출이 연간 1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레스티얼AI의 광자 연결망 기술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훈련과 구동 과정에서 기존의 구리선 연결을 대신해 전송 속도를 높이고 전력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셀레스티얼AI는 지난 3월 기업가치 25억 달러를 인정받아 AMD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이 회사 이사회에 올해 초 합류하기도 했다.



마벨은 이번 인수로 광자 연결망 기술 분야에 진출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마벨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아마존과도 관련 제품 구매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30년 말까지 자사의 광학 연결망 제품을 구매한 실적과 연계해 자사 주식을 최대 9000만 달러(약 1300억원)어치까지 주당 약 87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마벨은 이날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함께 발표했다. 마벨의 회계연도 3분기(9∼11월) 매출은 20억8000만 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ESG의 전망치 20억7000만 달러보다 높았고, 주당순이익(EPS)도 0.76달러로 전망치(0.73달러)를 상회했다.

마벨은 재일교포 3세 기업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올해 초 인수를 검토했다가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 몰이를 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수년 전부터 마벨에 관심을 보였다. 손 회장은 마벨을 인수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과 합병하는 방안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RM과 마벨을 합병할 경우 칩 설계부터 생산 위탁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마벨이 ARM이 제안한 방안을 종합해 최종 설계안을 만든 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등에 생산을 맡기는 구조다. 거래가 성사됐다면 반도체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됐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