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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임영웅도 속수무책…엄벌 방침에도 암표 기승

처벌 강화 방침에도 여전히 활개

임윤찬·조성진 공연도 '웃돈 거래'

최대 50배의 징벌적 과징금 부과

관련법 내년 하반기에나 시행 전망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암표 판매 게시글


“성시경 연말 콘서트, 장당 30만원(정가 16만5000원)에 아옮(아이디 옮기기)해 드려요.”

“조성진 합창석(정가 3만원) 23만원에 팝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암표 판매 엄단을 예고했지만 여전히 인기 공연에서 정가의 몇배에 달하는 가격에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은 터무니없는 암표 값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중고나라·당근마켓 등에는 25~28일 열리는 성시경 콘서트의 암표가 무더기로 올라와 있다. VIP석(정가 16만 5000원) 티켓은 위치에 따라 최소 20만원대에서 비싸게는 30만원대까지 판매가가 올라와 있다. 전문 암표상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여러 장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며, 취소 후 매입자 명의로 다시 예약을 해주는 이른바 ‘아옮’(아이디 옮기기)까지 해주고 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임영웅 콘서트 암표 판매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임영웅은 최근 서울에 이어 이달 말과 내년초 광주와 대전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클래식 공연의 경우 임윤찬, 조성진 두 톱 피아니스트의 공연에서 암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4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서울 공연 티켓이 다수 암표로 올라와 있다. 정가 45만 원인 R석은 웃돈이 최소 3만원부터 수십 만원까지 붙었다. 1열은 장당 90만 원까지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도 있었다. 정가 36만 원인 S석도 4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저가 좌석일수록 웃돈이 더 많이 붙어 정가 10만 원짜리 합창석은 25만~27만 원에 판매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조성진의 공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경기필하모닉 협연 무대의 B석 합창석(정가 3만 원)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0만~23만 원에 호가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한 클래식 음악 팬은 “클래식 공연장은 기껏해야 2000여 석에 불과한데다 협찬용 초대권을 제외한 실제 판매 수량도 적어 티켓팅 자체가 힘들다”며 “정가도 만만치 않아 선뜻 구매하기 힘든데 터무니없는 암표 값에 아예 관람을 포기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공연기획사들은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며 불법 재판매를 막으려 애쓰고 있지만 한계가 크다. 현장 수령 시 신분증 확인은 물론 자녀 명의로 예매했을 경우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클래식 공연기획사 빈체로의 한 관계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과도한 가격으로 올라온 암표는 즉시 신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티켓을 수령한 후 되파는 행위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뒤늦게 암표 근절 의지를 밝히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형사처벌 강화보다 과징금을 대폭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콘서트·스포츠 경기 등의 티켓을 부정 판매할 경우 최대 50배의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암표 방지법’을 마련했고 개정안은 지난달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부정 티켓 거래로 얻은 이익을 몰수·추징할 수 있고 부정 구매·판매를 신고하면 포상금도 지급한다. 기존 법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판매’에만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규정을 두고 있어 매크로 사용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또 개정안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부정 거래 글 즉시 삭제’ 등의 의무 조항도 도입할 방침이다. 암표상들의 판매 창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법안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시행령 마련 등을 거치면 실제 단속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암표상이 텔레그램 등 음성적인 통신 수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 있는 단속이 병행되지 않으면 소비자 피해는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성시경·임영웅도 속수무책…엄벌 방침에도 암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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