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빠져 있던 중국 신에너지차(NEV) 기업들이 국내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속속 흑자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반 토막 나는 등 악재에 시달리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중국 NEV 스타트업들이 흑자를 달성했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NEV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에너지차를 포괄한다. ‘중국의 테슬라’로 알려진 샤오펑은 3분기 차량 인도량, 매출, 총이익률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3분기 차량 인도량은 11만 6007대로 전년 대비 148.3% 급증했으며 매출은 203억 8000만 위안(약 4조 2300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01.8% 증가했다. 순손실은 3억 8000만 위안(약 79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1억 위안 줄었다. 허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니오도 1일 발표한 3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니오의 3분기 매출은 217억 9000만 위안(약 4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고 순손실은 27억 4000만 위안(약 5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니오는 4분기 12만 5000대 판매,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리프모터는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리프모터는 3분기 누적 17만 3852대를 인도해 중국 NEV 스타트업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01.8% 증가를 나타냈다. 뒤늦게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샤오미도 전기차 사업 진출 후 처음으로 올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호실적은 탄탄한 판매 덕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국에서는 171만 대의 NEV가 팔리며 전체 차량 판매의 51.6%를 차지했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상반기 유럽에서 4만 1270대를 팔아 치우며 판매 증가율 143%를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는 올 상반기 유럽 매출이 33% 감소한 데 이어 11월 유럽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스웨덴에서는 59% 줄어든 1466대에 그쳤으며 프랑스에서는 58%, 덴마크에서는 49% 쪼그라들었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10월 누적) 1.6%로 하락했다. 로이터는 “중국 신규 업체들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테슬라의 라인업은 노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내수 침체와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일부 업체만 과실을 독점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상당수 업체들은 도태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NEV 부문 성장률은 올해 27%에서 내년에는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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