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펜션에서 1년 이상 장기 투숙하던 신혼부부가 숙박비와 예식 비용 등 550만원 이상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펜션을 운영해온 제보자 A씨는 "제주에서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겠다"며 장기 투숙한 부부 B씨 등이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고가 외제차를 몰고 다니던 남성 B씨는 울산에서 셀프 세차장을 운영했으며, 불면증이 있는 예비 아내와 함께 제주로 내려와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 달 살기로 시작해 일주일 단위로 숙박비를 내던 이들은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해 초부터 비용을 체납하기 시작했다. 이후 50만~100만원씩 간헐적으로 변제했으나 지난 4월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밀린 돈을 갚지 않았다.
A씨는 부부의 청첩장을 받고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까지 냈지만, 이들은 지난달 27일 340여만원의 숙박비가 미납된 상태에서 짐을 모두 챙겨 사라졌다. 부부는 펜션 외에도 웨딩업체와 출장뷔페에 각각 110만원, 100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카페와 펜션을 정리하면 돈이 들어온다", "세금 문제로 계좌가 막혔다", "전산망 화재로 처리가 늦어진다" 등의 사유를 댔으나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형사상 사기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는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까 우려돼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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